살아가는 이야기

이른새벽

이문복 2017. 5. 9. 21:19

 

연두빛에서

어느새 연초록빛시간들

봄...환한쪽으로 내몸이 자꾸 기울고

쓸데없이 선명한것들이

쉽게 떠나지않고

늘 나를 가둔다

 

 

한참 잤다고 생각했는데

손뻗어 핸드폰을 보니 새벽세시...

더 자보려 어둠속에 눈을 감고 있어야

아무 소용없는일...

tv는 이길 선거판을 두고

날뛰는 좌파세력들 보기싫어 켜기싫고

그냥 벌떡 일어나 pc 전원을 키고

우리성당카페의 배경음악 성가를 듣거나 내홈피에 음악을 들으며

새벽이른시간을 시작한다

며칠전에는 좀더 자볼까하고

수면제 반알을 먹어봤는데 습관될까봐 치우고

이제 새벽시간과 친해지가로 했다

신문이 오려면 1시간은 더 있어야하고

후레쉬를 찾아들고 뒤곁으로

들고양이 뚱이를 보러나간다

추운겨울 내내 조금 열어논베란다문 사이를 오가며 내침대위 발밑에서 겨울보냈던 뚱이...

봄이 온걸 나보다 먼저 알더니

뒤곁 제집으로 슬며시 거처를 옮겼다

우리 들고양이 뚱이, 유기견 또리

몇년 우리집 밥을 얻어 먹다가

지난가을 갑자기 자식하나를 내게 맡겨놓고

행방을 감춘 냥이....

지난겨울내내 그새끼 고양이땜에

밤잠을 설치며 무지 고생했는데

그쬐그만 새끼고양이 콩알이가

이제 무료할때면 대추나무 높은가지에 올라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며 저나름대로의 세월을 즐긴다

사람은 이래저래 살게 마련이라던가...

내건조한 시간들속에

곁에서 길동무가 되어주는 뚱이 또리

그리고 새끼고양이 콩알이....

감사하다

 

신문아저씨 오토바이소리

오늘 내이른새벽도

자알 지나간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