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늙어가는것

이문복 2018. 4. 24. 18:45

 

생각지도못한

친구의 입원소식

아픈친구를 보려고 친구들이 모였다...

다행히 초기여서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나이들면서

하나둘 들려오는 서글픈소식

매번 겁난다

위장병땜에 술조심하던 나는

친구가 말아준 소맥에

연거퍼 잔을 비운다

언제부턴가

술마시면 그다음날의 숙취가 겁나

취할정도로 마신기억은 오래전이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옆에 앉은 아픈친구의

어깨를 두드리며 내가 취한다

뺨에 와닿는 봄바람에 취했을까

우리들에게도 있었던 아주먼 스무날에

잠시 발을 담구고

2차로 생맥주집 젊은들속에 끼어

무엇을위해선지 기억은 안나지만

수도없이 ''위하여''를 하며 잔을 부딪쳤다

 

나는 내일 아침이면

오랫만에 변기를 붙들고 앉아

토악질을 할것이다

그래도

힘든친구에게 잠시 어깨를 내줄수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