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사랑한다는거

이문복 2018. 6. 10. 20:28

 

이년전

지네엄마 손에 이끌려

우리집에 밥먹으로 왔던 아기고양이

젖을 제대로 못먹어서인지

지형제보다 몸이 아주 작았던 새끼고양이

엄마와 다른새끼고양이는 반년쯤

우리집에 밥먹으러 드나들더니

어느날 새끼고양이만 달랑놔두고

발길을 끊었다

2년 시간이 지났는데

새끼고양이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식성이 좋아 살이 찌는지 알았는데

며칠전 원두막마루밑

남편이 만들어준 집에서

새끼 한마리를 낳았다

아들은 결혼할 생각은 전혀없는데

나는 들고양이 출산 뒷바라지 하느라

미역국을 끊인다

 

내사랑웬수씨는

어제 저녁부터 뒷목 어깨에 붉은 반점이

생겼는데 아무래도 대상포진같다고

끌탕이다

무심한 내게, 이남자

들고양이는 새끼를 낳았다고

새벽부터 일어나 미역국을 끓이며 종종대더니

자기한테는 너무한거 아니냐고 투덜된다

연고좀 발라달라해서

일회용장갑을 끼고 발라줬더니

어이가 없는지 웃는다

젊은날 나를 힘들게 했던일들로

가끔은 밉지만

그냥 평화롭게 친구처럼 살아간다

 

사랑한다는거

고등학교동창중에

카톡할때마다 끝머리에

꼭 사랑한다는 말을 쓰는 친구가있다

나는 내가

누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한기억이 거의없다

남편에게는 물론이고

하나있는 아들에게도...

참 있다

오래전에 세상과 이별한 진숙이

내옆에서

14년을 같이했던 강아지

내따뜻한 친구였고 살가운 딸이고 설레이는 애인같았던

우리 진숙이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했던것같다

 

나는

누구에게나 왜 따뜻하지 못했을까

부질없이 흘러간 시간...

다시 살수있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며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