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복 2019. 7. 13. 06:23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는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