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복 2019. 8. 6. 06:58



부부...

서로 존경하며

한사람과 오랜 인연으로 사는거

얼마나 의미있는 일일까

그러나 남편은

나이들어 주름진 내얼굴이

부끄럽지않은 유일한 사람이고

세수도 안한 부시시한

맨얼굴을 보여줘도 되고

내가 변기에 앉아 화장실 문을 열고

신문을봐도 되고

언젠가부터 생긴 쓸데없는 결벽증

뭐든지 가지런히 있어야하는 내잔소리도

그냥 흘러넘기고 내게 아는 사람중에

제일 편한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처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