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고요히 늙어가는거...

이문복 2019. 8. 23. 07:14

 

소설가 박경리씨는 운명하기 몇 달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결혼도 안한 청년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노년의 박완서씨가 썼던 글입니다.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지금은 이세상 사람이 아닌

두분 소설가의 삶이 부럽다

모든 사람의 삶이 그렇듯

그분들도 순탄하지 않은 삶의 시간도 있었을텐데

나이들어 그들의 고요한시간들이

내게는 너무 부럽다

내가 좀더 나이들면

바람부는 언덕에 서서 무슨 생각을 할수 있을까

늙어서 편안하다고.... 하고싶지않은것은 안할수 있어 좋다고...

바람에 기대어 온전히  날 맡길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