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않는 편지

부치지않는 편지6

이문복 2020. 5. 3. 09:12



부치지 않는 편지6
이 문복
저녁해변은
바다와 함께 적막합니다
얼굴에 와 닿는 얇은 바람
갈매기 울음 누운 잔잔한 파도
문득
이 넓은 바닷가에서
그대에게
엽서 한장 띄우고 싶었습니다
순한바람 지나는 철지난 바닷가
가는안개 숨죽여 밀어내는 양수리
저녁별 아득아득 쏟아지는 가을강가
이런것들과 마주할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건
언제나 그대입니다
다반향초란 말 알지요
차의 반을 마셔도 향기는 그대로라는 말
그대는 내게 있어
늘 그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