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사는법
이문복
2020. 6. 21. 15:17
오랫만에
친구 세명이서 점심을 먹었다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하는외출길
더운 날씨탓에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생각뿐이다
친구들 만나야
아들 며느리 딸이야기 손주의 재롱
그런 이야기들인데 나는 할이야기가 별로없어
재미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건 친구들의 가족이야기가
하나도 부럽지않다
서른여덟 하나있는 아들은 결혼생각은 없는것 갖고
나도 결혼은 꼭 필요한거라는 생각을 안해
결혼안하는 아들땜에 고민한적은 없다
그래도 아들은 여자 친구랑은 잘 지내고
남편생일이나 내생일때 꼭 같이온다
나는 아들이 결혼을 하게되도
자식없이 둘이 행복하게
아이없이 사는 딩크족도 반대하지 않는다
친구 두명이 오래도록
손주봐주고
한명은 딸네 두손주봐주고
작년부터 아들네 손주까지 봐준다고 한다
남편도 퇴직하고 둘이 아들네 손주를 봐주던 첫날
아들내외가 출근 하고 방청소하며
갑자기 눈물이 펑펑 쏟아져 주저앉아 울고 있는데
거실에 있던 남편이 들어와 울고있는 자기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는 말을 친구가 울먹이며 해
셋이 같이 찔금거렸다
남들과 같은그릇에 숟가락넣어 음식 못먹는 내가
아이스커피랑 팥빙수를 시켜
친구를 위로하느라
같이 먹는 팥빙수를 숟가락으로 뜨며
혼자 속으로
결혼할 생각이 없는 아들이
갑자기 고마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