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않는 편지
부치지 않는 편지17
이문복
2015. 11. 13. 08:16
부치지 않는 편지17
이 문복
인적없는
시골우체국
저녁 어스름이 밀려오는
창가에 앉아 엽서를 쓰고 있는
여자의 그늘진 얼굴을
한참 보고 있습니다
지상에 태어난 것이
아주 큰 슬픔인것처럼
시선을 먼곳에 두고
지는꽃 고요하듯
누군가를
무던히도 그리워하는것 같은
쓸쓸한 옆모습
그리움도 지치면
서러움이 되나봅니다
오늘도
외진
언덕위에 피어있는
망초꽃처럼
미안하게 하루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