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않는 편지

청평가는길

이문복 2015. 11. 14. 08:08

 

 

청평가는길
이 문복
산벚꽃 꽃비되어 날리는 강둑
뽀얀 꽃그늘에 주저 앉아
얼굴 가리고 펑펑 울기에 좋은 봄날
청솔나무 휘돌아 내려온 초록바람
강둑을 덮는 찔레꽃 툭툭 건드려
싸한 그향기
산그림자 누운 강물에 어룽대고
깊은 산골짜기 끈어질듯 이어지는
목놓아 우는 소쩍새 울음소리
나 같은건 목 놓아 울지도 못하고
하얀 물소리로 홀로 물결따라 출렁거릴뿐
신발 벗어놓고 누운 얼굴에
후두둑 떨어지는 꽃잎
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