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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않는 편지

청평에서

by 이문복 2015. 11. 14.


청평에서
이 문복
나이를 먹을수록
설레이는 봄
풀내음 짙은
수양버들 가지 휘늘어진
연두빛 그늘 아래
하르르 하르르 산벚꽃잎 져내려
흐르지 않는듯 흐르는 강가
말갛게 씻은 바람
한쪽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어디선가
물새울어 강물이 일렁이고
산허리를 감는 물안개
숲향기 가득한
강건너 돌담집 고목나무 끝
새 빈둥지 위로
봄이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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