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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토요일 청년미사야훠찬송을 좋아해거의 토요일 저녁미사를본다미사 가기전 들려성당근처 고양이들 밥주는게어느덧 5년이 되어간다날마다는 못가고 이틀에 한번씩한번갈때 이틀먹을거를 주는데밥먹는 애들이 많아져 갈때마다한톨도 없다차를 대기가 무섭게 배고픈 아이들이밥을 기다리며 옹기종기 모여있다나를 반기며 달려오는 냥이들이러니 하루쯤 성당을 쉴까 하다가도벌떡 일어나미사를 빠지지 않을수밖에 ㅎ 2026. 8. 30.
옛날의 그집 옛날의 그 집 / 박경리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어느 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십오 년을 살았다빈 창고같이 휭덩그레한 큰 집에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국새가 울었고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이른 봄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다행히 뜰은 넓어서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고양이들과 함께정붙이고 살았다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무섭기도 했지만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나를 지탱해 주었고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그 세월, 옛날의 그 집나를 지켜주는 것은오로지 적막뿐이었다그랬지, 그랬었지대문 밖에서는늘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모진 세월 가고아아 편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 2026. 5. 9.
뚱이 뚱아2025년 5월 11일 새벽2시 10분하늘나라소풍을 떠난지 벌써 1년일주일정도 아프다가내침대옆에서 힘든 숨을 10분정도 몰아쉬며평소의 네성격처럼나많이 힘들게 하지않고 조용히 천사가 되었지들고양이 습성은 세상 떠날때가 되면 외진곳에서 숨을 거둔다는데 마지막까지 내옆에 있어줘서네가 무지개다리 건널때옆에 있어 주겠다는 약속 지킬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나무도 타고14년을 뒹굴고 뛰어놀던가까운 뒤곁 호도나무아래너를 묻고 오며가며 너를 추억한다14년전 작고 야윈 아기들고양이 뚱이밥도 먹을물도 챙겨주고어느날은 조금 열어논현관문을 밀고 들어와침대위에서 낮잠을 즐기고문이 닫혀있으면수시로 현관문을 두둘기며 들어와 놀다가고그러면서 한가족이 된 뚱이10년전에는 머리에 종양수술작년에는 치아흡수증으로송곳니만 빼고 이빨.. 2026. 5. 9.
바람이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분다 살아야겠다"어느시인의 시구절이다성당근처 들고양이들 밥을 챙겨주고오랫만에물빛호수공원 산책길을 걸었다분분히 날리는 아카시아꽃얼굴에 와닿는 선한바람그시인도나처럼눈을감고길 한가운데 서서잠시서있었는지... 2026. 5. 3.
마지막햇살 마음을 비우면 축복이 들어올 자리가 생깁니다. 비우면 채워 준다는 의미를 저는 죽음을 앞둔 환자를 통해 경험합니다. 환자들이 때가 되어 돌아가실 때의 모습은 각양각색입니다. 그중 가장 축복받은 건 지상에서의 마지막을 편안히 보내는 분들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진통제를 쓰지 않아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런 환자들을 보며 ‘고통은 결코 인간을 지배하지 못하는구나’라는 믿음을 얻었습니다. 오늘은 임종의 순간에 관해 얘기해볼까요. 몇 년 전 난소암으로 난소와 자궁을 적출한 어떤 환자가 있었습니다. 수술 후 1년 지났을 때 암이 재발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난소 주위는 물론, 골반뼈와 간과 폐에도 암세포가 전이돼 있었습니다. 암센터에서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보호자와 함께 대전에.. 2026. 3. 31.
사랑하는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에게진걸아내게 마지막 시간이 온다면건강보험에 등록된사전의료의향서대로 이행해주기 바란다치료가 목적이 아닌무의미한 생명연장을 위한 연명 치료인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콧줄영양은절대 안된다괜히 날 위한다고무의미한연명치료를 네가 고집하면너는 큰불효를 하는것이다내코로 숨쉬고내입으로 먹을수있고여기까지가 내가 원하는 삶이다정신이 맑아 죽음에 이르렀을때내 죽음을 내가 결정할수있기를또 네가 향기롭고 지혜로운 삶을 살수있기를나는주님께 늘 간절히 기도한다 2025. 10. 10.
삶이 내게 주는 작은 위안 배식봉사오늘은배식봉사에서식사하러 오시는 분들과제일 먼저 만나는수저봉사를 했다무료식사에 오는분들이대접받는다는  마음을 갖게"맛있게 드세요"라는 말과함께허리굽혀 인사하고 그들을 맞는다누구에게  대접을 빋는다는생각을 하게되면그분들도 이 한끼의 식사로추운겨울의 한켠이 잠시라도 따뜻할듯우리 남자가 이런 나를 봤으면내게 그렇게 한번이라도친절해봐라 했을꺼다 ㅎ눈이 침침해 젓가락 짝맞추기가 힘들었지만행여 짝 안맞는 젓가락으로기분이 상할까봐 눈을 크게뜨며수저봉사를 열심히 했다봉사를 끝내고먼데서 오시는 봉사자들이있어전라도집이라는 밑반찬이 맛있는곳에서반주와함께 저녁을 먹는다따뜻한 인연으로 만난사람들나는 내몸이 할수있을때까지내게 가만가만 등두려주며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주는이 봉사는 오래 하고 싶다 2025. 1. 22.
한결같은친구 한결같은 친구나이들면서친구모임도 줄이고사람 만나는것도 거의 안하고 산다몇년만에 친구를 만났다술한잔 하자는 문자를 외면하다가...언젠가  모임이 있어 갔던조명이 어두운 선술집같은곳에서 약속을했다그곳에서는 주름진 내얼굴이 감춰질것 같아서 ㅎ오랫만에 만난 친구는 내게변한거없이예전  그대로라고 추켜세웠지만나는 그소리가 공허하다편한친구그래도 오랫동안  잊지않고늙은 나의 안부를 챙겨주고생일날 제일먼저 축하문자를주고빈말이어도예전 그대로라고 추켜 세워지는 친구가있어그럭저럭슬프기도 기쁘기도 한 종잡을수없는세월을 견디며 산다 2025. 1. 17.
따뜻함의 무게 따뜻함의 무게길에서 만난 길고양이내다리에 제몸을 기대는 그무게그따뜻한 가벼움의 무게가 슬프다나없이도햇살이 비추고구름이 흘러가고첫눈도 기별없이 찾아오고누구에겐가는 위로가 되듯스며들고번져 나가고....한때나를 들뜨게했던 모든것들에게서이젠 나는너무 멀리 와있다 2024.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