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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by 이문복 2019. 2. 10.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하 완

 

전혀 열심히 살지않은 내게 위안을 주는책이다

참 다행이다 ㅎ

 

열정도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언젠가는 열정을 쏟을 일이 찾아올 테고 그때를 위해서 열정을 아껴야 한다.

그러니까 억지로 열정을 가지려 애쓰지 말자.

그리고 내 열정은 내가 알아서 하게 가만 놔뒀으면 좋겠다.

강요하지 말고, 뺏어 가지 좀 마라. 좀.

「내 열정은 누굴 위해 쓰고 있는 걸까」

36쪽본문

 

그동안 남들이 가리키는 것에 큰 의문과 반항을 품고 살았지만,

그렇다고 그것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았다.

나는 항상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그들 보기에 괜찮은 삶을 살려고 애써왔다.

잘 안 됐지만 말이다. 사실 가능하면 ‘인생 매뉴얼’에 맞춰 살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내가 이 나이에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내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소유하지 못한 게 아니라,

나만의 가치나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욕망하며 좇은 것들은 모두 남들이 가리켰던 것이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게 부끄럽다.

「마이 웨이」 본문 39쪽

 

가끔은 인생에 묻고 싶어진다.

왜 이렇게 끝도 없이 문제들을 던져주냐고.

풀어도 풀어도 끝도 없고, 답도 없다.

이쯤 되니 인생이 하나의 농담처럼 느껴진다.

정답 없는 수수께끼 같은 농담 말이다.

농담을 걸어온다면 농담으로 받아쳐주자.

심각할 필요 없다. 매번 진지할 필요도 없다.

답을 찾을 필요는 더더욱 없다.

농담을 못 받아치고 심각하게 대답하는 것처럼 센스 없게 살고 싶지 않다.

내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고 현실은 궁상맞지만

과거처럼 비관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

이건 '답'이 아니라 '리액션'이 중요한 시험이니까.

내 리액션은 괜찮은 걸까?

「인생은 수수께끼」 본문 79쪽

 

열심히 살지 않는다는 건

일을 안 하거나 돈을 벌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단은 노는 게 좋아서 노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난 일하고 돈을 벌 것이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한다.

단, '열심히'의 논리 때문에 내 시간과 열정을

부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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