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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괜찮아

by 이문복 2020. 1. 2.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한강의시 ''괜찮아'' 중에서

 

어김없이 또 한해가 간다

작년 이맘때와 달라진건

나이 한살을 더 먹었다는거 자꾸 겁이 난다

처음에는

나이드는건 견디는거라 생각했는데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육십대를 지나는건

한해 한해가 매번 내게 모험이다

친구들과의 만남 더구나 낮에 보는건

늙어가는걸

서로를 보며 확인하는것같아 피한다

그래서 있던 모임도 되도록이면 정리하고

꼭 봐야하는 모임 두어개만 남기고

일부러 저녁시간에 약속을 한다

그나마

어둠은 내게 위안을 준다

나이드는것 그래서 생기는변화

왜 나는 남들처럼

편안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늘 투덜대며

여전히 세월의강 건너기를 힘들어하는지....

나도 이러는 내가 너무 싫다

그러나

올해는 좀 달라지고 싶다

어제는 그 추운날씨에 물빛공원을 두번이나 돌고왔다

나는 내남은 시간이 빛나지는 않아도

아프게는 살지 않겠다

"왜그래"라는 물음보다

"괜찮아"라는 위로를

나도 누군가에게 해주면서 살고싶다

차가운바람이 내뺨을 감싼다

그바람이 내편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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