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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by 이문복 2015. 6. 22.

 

 

이름을 불러준다는것
           

               이문복
새벽다섯시반
청계산 개나리꼴....
젖은 숲향기 가득한
낮은 능선을 따라 천천히 오른다
연두빛이었던것들이
초록으로 눈이 부시다 못해 아린 산책길
비온뒤라 뿌연 새벽안개,
이름을 알수 없는 자잘한 흰꽃들,그리고 새들의 지저귐...

문득,
이른 새벽 인적없는 산길을 오르다
내 이름을 불러주었던 사람이 생각났다
문복아...
달콤한 초콜렛을 입안에 녹이다 넘기듯
내이름을 입속에 넣었다가
낮고 미안하게 이름 불러주던 사람

이름을 불러준다는것......
그 뒤에 어떤 말이 없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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