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셋
나는 내나이를 생각하면
언제나
친정엄마의 육십대를 기억해본다
백혈병으로 칠십세에
세상을 떠난 친정엄마
할아버지 많은재산으로 외아들인
아버지는 한냥으로 엄마를 힘들게한 기억이 많다
육십삼세의 엄마는
오래된 허리병으로 늘 힘들어하고
그냥 흐르는세월에 어쩔수없이 묻어가는
할머니였던 기억뿐이다
나도 어느덧 엄마의 건조한 그시간을
걷고있다
그래도 나는 위장병외는
지금껏 크게 아픈데도 없고
열심히 운동한탓에
이 나이에도
좋아하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넣어
입을수도 있다 ㅎ
그런대도 늙어가는것
거울과 마주할때 주름진얼굴 새치머리
다 내게 벅차다
생일...
진걸이 여자친구와 남편과 저녁식사
내 눈흘김에도
눈치없는 남편의 아들결혼이야기
나는 아들이
자유롭기를 바라며
결혼은 본인이 하고싶을때 하는거라는
내생각은 변함이없다
생일날
지가 먼저 축하하고 싶어
열두시가 넘자마자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라고
카톡한 진걸이...
친구들과 모임에서 술먹다
며칠 남지않은 내생일 기억하고
급히 사온 친구들의 생일케익과 축하노래
생기모친구들과 청계산 산장의 숯불고기파티
분당아파트살면서 오랜인연으로
삼십년 가까이 얼굴보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수있는
편한 일산친구와 낮술을 곁들인 점심
조카 사비나의 케익선물
그래서
아직은
쬐금 덜 외롭다